웹소설에서 클리셰는 약점이 아니라 장르의 문법이다. 회귀, 빙의, 먼치킨 — 이 익숙한 설정들이 반복되는 이유가 있다. 누적 4억 뷰, 19년차 현직 작가가 밝히는 클리셰의 본질과 독자가 진짜 원하는 서사 구조의 비밀을 해부한다. 장르 소설 창작자와 콘텐츠 기획자가 반드시 알아야 할 인사이트.
이 질문에 조금이라도 웃으셨다면, 당신은 이미 웹소설의 본질을 알고 있는 겁니다.

우리는 왜 ‘뻔한 이야기’에 열광하는가?
웹소설을 쓰면서 가장 많이 듣던 비판은 “내용이 다 비슷비슷하지 않냐?”는 질문이었습니다.
회귀, 빙의, 환생. 소위 말하는 ‘회빙환’과 먼치킨 주인공은 이제 장르의 문법을 넘어 하나의 암묵적인 공식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19년 동안 현장에서 독자들과 호흡하며 제가 깨달은 사실은 하나입니다.
독자는 뻔한 이야기를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설득되지 않는 이야기에 분노한다는 것입니다.
클리셰는 죄가 없습니다.
클리셰는 독자의 욕망을 가장 정확하게 관통하는 검증된 도구일 뿐입니다. 진짜 문제는 그 도구를 휘두르는 작가의 개연성이 무너졌을 때 발생합니다.
뻔한 이야기가 아닌 펀(Fun)한 이야기를 쓰는 것.
그것이 바로 웹소설 작가가 가져야 할 기본 소양입니다.
개연성은 ‘작가’가 독자에게 건네는 최소한의 예의
몇 년 전, <두 번 사는 랭커>라는 작품을 기획할 당시, 제가 가장 집착했던 것은 ‘복수’라는 흔한 키워드가 아니었습니다.
왜 주인공이 그렇게까지 강해져야만 하는가? 에 대한 지독한 근거를 세우는 일이었습니다.
현실 속 우리는 매일 실수하고 실패합니다. 그래서 소설 속 주인공만은 실패가 없기를, 있더라도 납득 가능한 시련이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주인공을 통해 대리만족을 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창작자 분들에게 두 가지 질문을 던지고 싶습니다.
Q1. 당신의 주인공이 가진 열정이 독자가 보기에 광기로 보일 만큼 강한 결핍에서 기인하고 있습니까?
Q2. 그 결핍을 채우기 위해 주인공이 보인 행동(Reaction)에 독자가 고개를 끄덕이고 있습니까?
단순함(Simple)이 실력이 되는 이유
신인과 중견을 가리지 않고 저지르는 실수 중 하나는 자신이 조사한 세계관을 뽐내고 싶어한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너무 많은 것을 보여주려 하면 글은 무거워지고 가독성은 떨어집니다.
“Simple is Best”
최대한 덜어내고, 독자가 순수하게 서사를 즐길 수 있도록 길을 닦아주는 것. 그것이 곧 작가의 실력이자, 제가 19년째 키보드 앞에서 사투하며 지키려 노력하는 이야기를 만드는 본질입니다.
사도연의 본질이 스토리튠즈의 법칙이 되기까지
18년 차였던 작년에도 저는 신작을 준비하며 넉 달을 넘게 방황했습니다. 결국 초반 5화를 쓰는데 130일이 소요되었고, 그 과정에서 폐기한 글자수도 무려 40만자에 달합니다.
1년 이상 글을 쉬어본 적 없이 꾸준히 글을 썼던 저조차도, 여전히 쉽게 써야한다는 법칙 앞에서는 매번 어려움에 부딪힙니다. 같이 머리를 맞대면서 글을 쓰는 동료 작가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이런 방황은 헛되지 않았습니다.
저희의 이러한 치열한 고민은 스토리튠즈의 시스템으로 자리잡았고, 청강대를 비롯한 여러 교육기관 및 플랫폼 신인 작가 교육에도 원칙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개인이 가진 직관의 한계를 인정하고, 창작의 본질을 데이터와 시스템으로 치환하여 누가 써도 개연성 있는 재미를 보장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
그것이 제가 교육과 시스템을 통해 스토리튠즈로 증명하고자 하는 웹소설의 미래입니다.
매주 화요일 오전 8시.
이 공간에서 웹소설 창작 및 산업과 관련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세 가지 시선으로 구성된 세 개의 카테고리 :
1. 이야기를 만드는 본질 (작가의 시선)
19년간 터득한 창작 철학과 작법. 놓치기 쉬운 웹소설의 본질을 논의합니다.
2. 이야기가 팔리는 법칙 (기업가의 시선)
스토리 콘텐츠 시장의 움직임과 트렌드. 산업의 변화, 경영의 현장을 기록합니다.
3. 이야기가 자라는 교실에서 (교육자의 시선)
예비 창작자들의 가능성과 도전. 생동감 넘치는 교육 현장을 전합니다.
그럼, 첫 번째 이야기는 여기까지.
다음 주 화요일, 또 만나요.